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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하우젠 투인원 에어컨 E101 실내-실외기 통신 에러 해결하기

14년간 잘 사용하던 삼성 하우젠 투인원 에어컨이 갑자기 에러코드를 만들어 냈습니다. 장마가 한창일때 거실 실내기 LED 창에 E1 01 코드가 반복되면서 작동을 멈췄습니다. 

일단 메뉴얼을 찾아 어떻게 해야 하나 살펴보니.. 서비스 센터에 연락하랍니다. 메뉴얼은 별로 도움이 안되네요.


다음으로 인터넷을 조금 찾아 보면 E101 에러는 실내기-실외기 통신에러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실외기에 뭔가 문제가 발생할 경우 E101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가장 손쉬운 해결은 실외기의 전원을 뺏다가 다시 연결하는 겁니다. 대부분은 이걸로 해결된다고 해서 저도 시도해 봤습니다. 차단기를 내리고 다시 올리니 얼마 정도는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사용했는데.. 이후에는 차단기를 내렸다 올려도 금새 E101이 뜨면서 에어컨 작동이 멈췄습니다. 

이제 문제는 조금 복잡해 져서 조금 더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결국 콘덴서 교체 및 기판 교체를 통해 수리를 했는데.. 생각보다 증상은 복잡하게 변화했습니다. 다음 동영상을 통해 삼성 에어컨 E101 에러코트를 없애는 과정을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실외기가 작동하지 않을 때 많은 분들이 콘덴서가 불량이고 콘덴서 교환으로 쉽게 해결이 됐다는 후기글들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콘덴서가 불량인지 확인해 보려고 이것 저것 측정하는 방법을 공부했습니다. 

콘덴서는 축전지라고 캐패시터죠. 즉 전하를 두 금속판과 유전체 사이에 저장하는 부품입니다. 극성은 없고, 전류를 흘리면 초반에 전류가 흐르다가 전류가 꽉차면 단락 상태가 됩니다. 정상 부품을 경우 이렇게 되고 불량인 경우 단선이 되서 전류가 계속 흐르게 됩니다. 



일단 실외기의 부품을 열어 보니 25 uF과 35 uF 짜리 기동콘덴서가 두개 달려 있었고, 4 uF 짜리 팬모터 콘덴서가 붙어 있었습니다. 붙어 있는 상태에서 저항 테스트를 했는데.. 모두 단락 상태로 쉽게 가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14년이나 되었고, 딱히 불량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교체해 보자 하고.. 같은 용량의 440/450 VAC 콘덴서들을 구매해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더위가 오기 전에 수리해야 하니 배송에 시간이 걸리는 인터넷 보다는 즉시 구매할 수 있는 에어컨 자재마트 오프라인 가게를 접촉해서 해당하는 콘덴서가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대전 시내 대여섯 군데 전화를 돌려보니 모두 3구짜리 콘덴서만 취급하고 2구짜리 콘덴서를 취급하는 곳은 부사동에 있는 에어컨자체총판 한곳이었습니다. 다만 4 uF 짜리 팬모터 콘덴서가 없다고 해서 5  uF 짜리를 대신 사왔습니다. 가격은 다합쳐서 2만 8천원 들었습니다.

새 콘덴서들을 갈아 끼우는 작업은 약간 전등 갈아끼는 것과 비슷한 작업입니다. 조금 더 복잡하기 하지만 와이어를 빼서 원래 배열과 똑같이 다시 끼워주면 됩니다. 극성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할 점도 별로 없습니다.

콘덴서를 갈아 끼우고 다시 에어컨을 작동시켜 보니 처음은 잘 작동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E101 에러가 떳고.. 교체한 콘덴서들에 대해 저항 테스트를 해 보니 모두 멀쩡했습니다. 아.. 다 분해해서 테스트해 보고 새 콘덴서를 구매했어야 했는데.. 너무 급하게 콘덴서 불량을 단정하고 진행하는 실수를 했습니다. 다음에 콘덴서가 고장날 수 있기 때문에 반납도 어렵고 일단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보통 실외기가 어느 순간 돌아가면 콘덴서 불량은 아니라고 합니다.


콘덴서 문제는 아니고.. 다음 의심해 볼 수 있는 것은 기판이었습니다. 그래서 실외기 뚜껑을 열고 한참을 관찰했는데.. 신기하게 뚜껑을 열고 가동하면 실외기가 한참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이었습니다. 길게는 한두시간도 정상 작동을 하니 기판 이상이 아니라 뭔가 온도 센서가 이상인가 의심이 들었습니다. 

유튜브에서 기판을 수리하시는 분께 연락을 시도해 혹시 조언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봤는데.. 엄청 바쁘시다고 하면서.. E101 에러는 대부분 기판 에러이니 기판을 택배로 보내달라고 하셨습니다. 기판 수리에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문의해 봤는데 딱히 답변을 안하시고 이것 저것 조언을 주시는 관계로.. 가격을 모르는 상태에서 그리고 기판이 어느 정도 작동을 하는 상태에서 기판을 분리해 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참고로 이 유튜버는 에어컨 기판 수리의 대가인 듯 하고.. 작업 비용은 조금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이 상태에서 제가 수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일단 실외기가 작동하는 모드가 있으니.. 무조건 기판 문제를 의심할 수는 없어서..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전화로 접수를 했습니다. 다행히 이틀 후에 기사가 방문할 수 있고 출장비용은 2만원이라고 했습니다. 다음날 바로 서비스 기사께서 전화를 주시고 증상을 물어보시길래 자세히 현재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기사님은 기판이 의심되니 교체 기판을 가지고 가 보시겠다 했습니다. 아직도 기판이 있냐고 하니까.. 많지는 않지만 아직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기사님 오시자 마자 증상을 보여주기 위해 에어컨을 가동했는데.. 이번에는 실외기 뚜껑을 열고 가동해도 실외기가 전혀 반응을 안했습니다. 즉 기판이 완전히 죽었습니다. 그동안 실외기 기판이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사님 당연히 실외기 기판 교체를 했고, 에어콘은 바로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위 사진은 교체된 실외기 기판과 새로 교체한 기판의 부품번호입니다. 기판 번호는 DB41-00746A 라고 적혀 있는데, 사이드에 DB93-07367A 라고도 적혀 있습니다. 삼성에서 가지고 온 부품 번호와 동일합니다. 

유튜브 댓글로 어느 분이 기판 번호 물어 보셨는데, 동일한 부품을 찾고 계셨고, 삼성에서 재고가 없다고 해서 기판 수리하는 곳에 택배로 보냈다고 합니다. 이번 같은 폭염에 에어컨 고장은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데 적절한 비용에 잘 수리하시기 바라겠습니다.  

기판을 삼성에서 확보할 수 있다면 직접 교환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기판만 부품값은 5만3천원이었습니다. 기술료 3만5천원 출장비 2만원해서 총 10만 8천원 지불하고 에어컨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기사님은 기판이 Fail한 이유로 습도를 의심했습니다. 습도가 높아지며 많은 기판이 불량이 나고 있다고 합니다. 일단 Fail한 기판을 받아 놓았는데 나중에 시간이 날때 어떤 부품이 불량의 원인인지 놀아보겠습니다. 습도에 약한 부품이고 서서히 죽어가는 부품이면.. 아무래도 보드에 달려있는 캐퍼시터 중에 하나가 Fail한 것이 아닐까 의심되는데.. 이 부분은 천천히 공부해 가며 분석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꼭 한다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나면.. 혹은 정 다른 수리 방법이 없으면 이쪽을 공부해 봐야 하지 않나 수준입니다.

이상 삼성 에어컨 E101 에러가 발생했을 때 간단한 처치법으로 해결이 안되면 PCB 기판 불량이 의심된다는 부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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